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
경상북도 영주 부석면에 위치한 부석사는 676년 문무왕의 명을 받아 승려 의상이 창건한 사찰이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은 세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고심하다 부석사를 세우기로 한 것인데, 부석사를 지으며 화엄종을 의미하는 '빛날 화(華)' 글자를 숨겨두었다. 산자락을 따라 올라가며 주변 경치와 어우러지는 가람배치가 조화로운 곳이다. 부석사의 공간은 아래부터 일주문, 천왕문, 안양루, 무량수전이 차례로 배치되어 있고, 무량수전 뒤편의 조사당, 자인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차
- 일주문과 천왕문
- 무량수전
- 조사당과 자인당
1. 일주문과 천왕문
사찰에 들르면 지나게 되는 첫번째 문이 일주문이다.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두 개의 기둥 위에 지붕을 올린 구조이다. 부석사의 일주문은 주차장 옆 개울을 건너 매표소를 지나면 등장하는데, 일주문에 걸린 현판에는 '태백산 부석사'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부석산은 태백산 봉우리의 하나인 봉황산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일주문은 1980년에 새롭게 세운 것이다. 일주문에서 보이는 문이 천왕문이고, 천왕문의 양쪽으로는 사천왕이 서 있다. 이 천왕문과 사천왕은 조선시대 후기의 모습으로 새롭게 세워진 것이다. 천왕문을 통과하면 원래 부석사의 것은 아니고 주변에서 옮겨온 삼층 쌍탑과 3개의 불상이 있다.
2. 무량수전
무량수전은 고려시대 목조 건물로 배흘림 기둥을 세워 지어졌다. 배흘림기둥이란 기둥의 한 종류로 기둥의 둘레가 중간 정도에서 가장 크다. 무량수불인 영주 부석사 소조여래좌상을 모시고 있으며 정면의 가운데에 걸린 편액은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들렀다 쓴 것으로 기록에 전하고 있다. 무량수전의 왼쪽 뒤편으로 부석이 있는데, 이 부석은 의상대사를 연모한 선묘가 변한 것이라고 전한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끝내고 돌아올 때 의상대사를 몰래 사랑한 당나라 여인 선묘가 용으로 변해 따라와 의상대사를 보호하며 절을 지을 수 있도록 도왔는데, 바위로 변해 숨어있던 도적떼를 물리치고 무량수전 위로 내려앉았다고 전하고 있다. 무량수전의 오른쪽 뒤편에 있는 1칸의 작은 집은 의상 대사과 션묘를 모신 선묘각이다.
3. 조사당과 자인당
조사당은 의상대사를 모신 곳이다. 이곳에는 보살상, 사천왕상 등의 불화가 벽화로 그려져 있었는데, 고려시대 건물의 귀중한 회화자료이다. 조사당 앞의 처마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가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였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자인당은 조사당을 본떠 지은 곳으로 3개의 석불상이 있는데, 양쪽의 2개의 비로자나불은 보물 220호로 지정되어 있다. 부석사로부터 15km 떨어진 폐사에서 석불을 옮겨와 당호를 '자인당'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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